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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음악33

달콤한 인생(1960) 트레비 분수의 비밀 196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니노 로타는 트레비 분수 장면에 오르간과 하프로 만든 곡을 따로 붙였다. 화려한 나이트클럽 장면들과 정반대로 조용한 이 선택을, 스코어와 소스뮤직의 차이를 통해 짚어본다.사진: Pixabay (jdegheest) — Trevi Fountain, Rome목차로타와 펠리니, 스코어와 소스뮤직을 섞다나이트클럽의 파트리시아, 소스뮤직의 자리트레비 분수엔 왜 오르간과 하프였을까로타와 펠리니, 스코어와 소스뮤직을 섞다니노 로타는 이미 페데리코 펠리니의 짝꿍이었다. 1952년 '백인 추장'에서 처음 만났고, 1954년 '길'의 트럼펫 선율, 이른바 젤소미나의 테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뒤였다.'달콤한 인생'은 타블로이드 기자 마르첼로.. 2026. 9. 18.
오아시스 '내가 만일', 낯선 목소리 하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2002년 8월 15일 개봉해 그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 안에서 흐르는 노래는 새로 만든 삽입곡이 아니라 안치환이 1995년 발표한 포크곡 '내가 만일'이며, 이 노래는 배우 문소리가 직접 부른 낯선 목소리로 스크린에 남았다.음악이 없다. / 정확히는, 음악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낡은 대중가요 한 곡이 대신 놓여 있다. / 그게 이 영화 음악 이야기의 전부다.막차가 끊긴 역, 마이크 하나만 남은 상상 속 무대 (AI 생성 추상 일러스트)목차왜 하필 이 노래였을까부르지 못하는 노래, 불러주는 노래이재진의 절제, 지금까지 남은 이유왜 하필 이 노래였을까이 영화를 처음 본 건 2002년 늦여름, 종로의 오래된 극장 스크린 앞에서였다. 냉방이 시원찮아 등줄기가 눅눅.. 2026. 9. 14.
아마데우스 OST, 지휘자가 걸었던 조건 하나 아마데우스(1984) OST에서 가장 오래 회자되는 5분은 레퀴엠이 아니다. 모차르트가 스물일곱 무렵 쓴 세레나데 10번, 열세 명의 관악 주자가 모여야 완성되는 그 곡의 3악장이다. 정작 이 곡의 정식 제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촛불 아래 펼쳐진 옛 악보. 오늘 흐르는 곡은, 제목조차 낯설다.목차13명이 있어야 나는 소리, 세레나데 10번살리에리가 듣는다, 신의 목소리를음반엔 없던 전곡, 무대에만 있던 전곡이름 없이 남은 5분13명이 있어야 나는 소리, 세레나데 10번아마데우스는 밀로시 포먼 감독이 피터 셰퍼의 희곡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F. 머리 에이브러햄이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를, 톰 헐스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연기했다. 1984년 개봉해 러닝타임 161분, 전 세계 흥행 .. 2026. 9. 8.
내일을 향해 쏴라 OST, 미움 받은 이유 페달이 헛도는 소리 사이로 우쿨렐레 현이 먼저 울렸다. 1969년 자전거 장면의 곡은 버트 배커랙의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다. 20세기 폭스는 위험하다 봤지만, 제42회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함께 가져갔다.쨍한 대낮, 초원 길을 달려오는 자전거 그림자 하나목차우쿨렐레로 시작된 이유자전거 위에서 멈춘 대사서부극 관습과 어긋난 소리반세기 넘게 남은 이유우쿨렐레로 시작된 이유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국민학교 5학년 여름, 동네 재개봉관 2층 자리였다. 총소리를 기다리던 자전거 장면에서 낯선 팝송이 흘러나오자, 옆자리 친구가 "이게 뭐야" 하고 웃었다. 그땐 그 웃음이 곡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웃음이 정답에 가장 가까웠다.조지 .. 2026. 8. 21.
천일의 앤 OST, 이별이 남긴 선율 1969년,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사랑은 어째서 하나의 선율로만 남았을까.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들르뤼가 영화 을 위해 이 곡을 썼다. 제목은 'Farewell My Love', 2분 9초짜리 사랑의 테마다. 정작 세상에 각인시킨 건 원곡이 아니라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였다.처형일 하늘이 유난히 푸르렀다는 '앤 블루' 전설목차왜 이 곡이 사랑의 테마였나이별 전, 두 사람 사이 흐른 곡오스카가 선택한 다른 음악반세기 뒤에도 남은 이유왜 이 곡이 사랑의 테마였나조르주 들르뤼는 원래 누벨바그(1950~60년대 파리의 영화 혁신 운동) 작곡가였다. 그런 그가 튜더 왕조(15~16세기 잉글랜드 왕가)의 궁정 음악을 썼다. 그 결과물이 'Farewell My Love'다. 음반 절반은 뉴욕 프로 무지카(고음악 전.. 2026. 8. 18.
글루미 선데이 OST, 저주받은 이유 1933년 부다페스트, 실업률이 36퍼센트까지 치솟던 겨울에 피아니스트 셰레시 레죄가 글루미 선데이를 썼다. 66년 뒤인 1999년, 감독 롤프 슈벨은 이 노래에 얽힌 소문을 영화 글루미 선데이로 옮겼다. 대공황의 레스토랑과 지금의 재생목록 사이, 노래 한 곡이 여전히 흐른다.샹들리에 불빛 아래 놓인 부다페스트 레스토랑 피아노를 상상해 그린 이미지목차OST는 왜 이 곡인가어떤 장면에서 무엇을다른 음악과 차이지금까지 기억되는 이유OST는 왜 이 곡인가셰레시 레죄는 서커스 곡예사를 꿈꾸다 다친 뒤 피아노로 생계를 옮긴 사람이었다. 1933년, 그는 부다페스트의 한 레스토랑에서 밤마다 건반을 두드리며 곡 하나를 완성했다. 제목은 '세상의 끝'이라는 뜻의 헝가리어, 베게 어 빌라그나크(Vége a világna.. 2026.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