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음악30 일 포스티노, 루이스 바칼로프와 네루다의 섬 일 포스티노(1994) OST. 루이스 바칼로프(Luis Bacalov)가 작곡한 이 영화의 음악은 이듬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 러닝타임 108분. 파블로 네루다에게 시를 배우는 마리오 곁에서 이탈리아 섬의 바람과 파도를 선율로 담아낸 방식을 살펴본다.세 줄로 읽는 핵심바칼로프가 섬의 바람을 선율로 담은 이유음악은 마리오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자전거가 달리고 바람이 부는 장면에 선율을 놓는 것으로, 관객이 그 변화를 먼저 느끼게 한다.마리오는 배달길에서 듣는 법을 배웠다새로운 말을 만들기 전에 마리오는 바닷소리, 바람 소리를 먼저 들었다. 네루다가 가르친 것은 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법이었다.네루다가 없어도 시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마리오에게.. 2026. 7. 17. 마루치 아라치, 기합이 49년을 살아남은 방식 마루치 아라치(1977)는 한국 최초의 극장용 태권도 애니메이션이다. 임정규 감독, 정민섭 작곡.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6만 명을 동원해 당시 극장용 애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49년이 지난 지금도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주제곡과 이름 신드롬의 배경을 살펴본다.세 줄로 읽는 핵심기합 소리가 화면 밖 아이들을 참여시킨 방식"마루웃, 아라앗"이라는 기합 소리가 있었기에 아이들은 화면 밖에서도 그 몸짓을 따라 할 수 있었다. 노래가 관객을 참여자로 만든 장치였다.로봇이 아닌 맨몸이 로봇 히어로를 이긴 해1977년 서울에서 로보트 태권V 속편과 정면 대결해 16만 명 대 3만 명으로 이겼다. 태권도라는 맨몸이 로봇을 흥행에서 앞선 유일한 해였다.마루와 아라가 이름이 된 사연, 49년 후1970년대.. 2026. 7. 17. 미션 임파서블, 라로 쉬프린의 5박자 비밀 미션 임파서블 OST는 라로 쉬프린이 1966년 TV 시리즈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영화 제목의 약자 M과 I의 모스 부호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4분의 5박자 리듬으로 완성됐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니며, 1968년 초 빌보드 100 차트 41위에 오르기도 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리듬이 심장을 조이는 이유를 짚어본다.모스 부호가 다섯 박자 리듬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4분의 5박자는 규칙에서 한 박자가 어긋난 구조다. 뇌가 다음 박자를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 몸이 저절로 각성한다.골격은 그대로, 옷만 여덟 번 바뀌었다1996년부터 2025년까지 편곡자는 여덟 번 바뀌었지만 쉬프린이 짜놓은 다섯 박자 뼈대는 한 번도 버려지지 않았다.다섯 박자가 일상의 긴장을 만든다영화 밖에서도 이 리듬은 스포츠 중계와 보드.. 2026. 7. 16. 슈퍼맨 OST, 팡파르가 여는 하늘 1978년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 OST는 존 윌리엄스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들었다. 트럼펫 팡파르 하나로 영웅의 등장을 완성한 이 테마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얼굴과 함께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팡파르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짚어본다.트럼펫 팡파르 하나로 영웅이 등장한다트럼펫 3화음이 먼저 울리고 현악기와 금관악기 전체가 받아친다. 복잡한 선율 없이도 압도된다.런던 심포니가 첫 8마디에 압도감을 만든다오케스트라 전체가 동시에 내지르는 그 8마디가 지나면 관객은 이미 영화 안에 들어와 있다.아카데미 54회 후보 작곡가의 대표작이 됐다존 윌리엄스는 아카데미 후보에 54회 올라 5회 수상했고, 이 팡파르는 그 이력의 초기 걸작이다.참고한 기록들Wikipedia, 「Music of.. 2026. 7. 15. 철도원, 루스티켈리가 말하지 않은 음악 카를로 루스티켈리는 기관사의 감정을 설명하지 않았다. 화면 속 인물이 힘들 때도, 가족과 다툴 때도, 음악은 같은 무게로 흘렀다. 1956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 철도원에서 음악이 장면을 열어 두는 것이 이 영화가 선택한 문법이었고, 그 방식이 지금도 남아 있는 이유다.세 줄로 읽는 핵심기관사 감정을 설명하지 않은 루스티켈리 음악루스티켈리의 선율은 인물이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같은 결로 흘렀다.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 음악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전후 이탈리아 노동자의 얼굴을 올린 방식피에트로 제르미는 감독이자 주연이었다. 카메라는 기관사의 얼굴을 판단 없이 담았고, 음악은 그 얼굴을 설명하지 않았다.흑백 선율이 컬러 시대에도 살아남은 이유네오리얼리즘 영화음악이 감정을 유도하지 않는 방식을 만들.. 2026. 7. 8. 와호장룡 OST, 요요마 첼로가 만든 침묵 와호장룡(2000) OST는 탄둔이 작곡하고 요요마가 첼로를 연주했다. 동양 전통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를 나란히 세운 이 음악은 이안 감독의 영화와 함께 제73회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대나무 숲 결투 장면에서 그 선택이 어떻게 완성됐는지 짚어본다.탄둔이 동서양 악기를 나란히 세웠다서양 오케스트라 위에 얼후 같은 중국 전통악기를 병렬로 배치해 어느 한쪽에 종속시키지 않았다.요요마의 첼로가 억압된 욕망을 대신 말한다대사 없는 장면마다 첼로 선율이 인물이 말하지 못한 감정의 자리를 채운다.아카데미 작곡상이 비영어권 음악에 열렸다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 부문을 가져갔고, 그중 하나가 탄둔의 작곡상이었다.참고한 기록들Wikipedia,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soun.. 2026. 7. 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