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5 오디세이 2026, 오케스트라를 금지한 선택 크리스토퍼 놀란이 루트비히 예란손에게 건넨 지시는 간단했다. 오케스트라는 없다. 아울로스와 리라, 청동 징 35개와 고철이 3,000년 전 그리스를 소리로 만들었다. 2026년 7월 개봉한 오디세이, 엔딩에는 트래비스 스콧과 제임스 블레이크가 구전 시의 전통으로 돌아왔다.놀란이 예란손에게 오케스트라를 금지한 이유3,000년 전 서사를 현대 오케스트라로 담는 것은 모순이었다. 놀란은 소리의 시대를 맞추는 쪽을 택했다.3,000년 전 악기로 영화 음악을 만든 방법아울로스와 리라, 청동 징 35개와 고철이 스코어의 재료가 됐다. 고대 음악 학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트래비스 스콧이 호메로스의 자리에 선 엔딩엔딩 크레딧의 "When I'm Home"은 트래비스 스콧과 제임스 블레이크가 함께했다. 구전 시인이 청중.. 2026. 7. 29.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버려진 악보 사연 스탠리 큐브릭은 알렉스 노스가 수개월을 매달려 완성한 오케스트라 악보를 한 음도 쓰지 않았다. 그 사실을 노스는 1968년 뉴욕 시사회장에서야 알게 됐다. 클래식 음악이 우주 공간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거부된 악보의 이야기가 있다.큐브릭이 작곡가 몰래 음악을 바꿔버린 영화알렉스 노스는 수개월 동안 이 영화의 음악을 썼다. 큐브릭은 그것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고, 노스에게 알리지 않았다.자라투스트라를 우주 장면에 넣은 선택의 이유큐브릭이 임시 편집용으로 쓴 클래식 음악이 최종 음악이 됐다. 편곡된 오케스트라보다 원전이 더 맞는다는 판단이었다.30년 뒤 발견된 알렉스 노스의 버려진 악보1993년 제리 골드스미스가 노스의 원본 악보를 발굴해 녹음했다. 거부된 음악이 어떤 소리였는지.. 2026. 7. 29. 브이 포 벤데타 1812 서곡의 정치학 2005년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클라이맥스에 차이콥스키의 1812 서곡이 울려 퍼진다. 1880년에 작곡된 이 관현악은 런던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는 순간 저항의 음악이 됐다. 나폴레옹을 몰아낸 승전가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배경음악이 된 사연을 돌아본다.차이콥스키가 승전가 안에 대결 구조를 심었다라 마르세예즈와 러시아 민요가 곡 안에서 실제로 맞붙어 싸운다.대포 소리와 함께 라 마르세예즈가 사라진다억압자의 음악이 소멸하는 그 지점에 영화는 국회의사당 폭파를 정확히 맞췄다.가이 포크스 가면이 현실 시위 광장으로 나갔다2011년 월가 점령, 2013년 브라질 시위까지 스크린의 이미지가 광장으로 걸어 나갔다.참고한 기록들Wikipedia, 「V for Vendetta (film)」Wikipedia, 「181.. 2026. 7. 28. 브루탈리스트 OST 오버처가 10분인 이유 브루탈리스트(2024)는 다니엘 블럼버그의 오버처(서곡·영화 도입부에 전체 분위기를 압축해 연주하는 음악) 10분으로 첫 장면을 연다. 제97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이 서곡은 215분 전체 서사를 압축해, 피아노 현 준비 기법과 즉흥 재즈로 전후 이민의 질감을 소리로 설계한다.세 줄로 읽는 핵심오버처 10분이 먼저 영화를 지은 방법감독 브래디 코벳과 블럼버그는 기획 초기부터 이 10분을 함께 설계했다. 오프닝 시퀀스는 오버처 데모에 맞춰 촬영됐다. 소리가 화면보다 먼저 영화를 지었다.두 번째 영화음악가가 아카데미를 가져간 이유두 번째 영화 음악 작업으로 BAFTA와 아카데미를 동시에 수상했다. 오버처만 따로 들어도 하나의 서사가 완성된다. 영화 음악이 영화보다 먼저 영화가 된 사례다.빈스 클라크가 .. 2026. 7. 28. 타이타닉 OST, 몰래 만든 4분 40초 타이타닉(1997) OST My Heart Will Go On은 제임스 카메론이 처음엔 거부했던 곡이다. 순수 오케스트라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긴 감독 앞에, 제임스 호너는 개봉을 앞두고 몰래 준비한 데모를 들려줬다. 그 곡이 어떻게 영화의 결말을 정당화했는지 살펴본다.감독의 거부가 증명한 것감독의 거부가 오히려 음악의 힘을 증명했다. 영화 위에 올려진 게 아니라 영화의 공백을 채우는 음악이었다.1997년이 만든 4분 40초1997년 11월 도쿄 개봉, 12월 미국 공개. 엔딩크레디트에 울려 퍼지는 4분 40초가 영화 전체를 재정의했다.영화 속이 아닌, 영화 밖의 노래영화 속 잭과 로즈가 아니라, 영화를 본 관객들이 밤마다 다시 찾는 곡이다.참고한 기록들Wikipedia, 「My Heart Will Go O.. 2026. 7. 27. 죽은 시인의 사회 OST, 카르페 디엠의 비밀 《죽은 시인의 사회》 OST 'Carpe Diem'을 1989년 피터 위어 감독과 모리스 자레가 완성했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이 영화에서 자레의 선율은 대사 없이 시의 호흡을 살려냈다. 어느 감정 하나를 강요하지 않는 방식, 그 절제가 35년을 넘어 지금도 울린다.세 줄로 읽는 핵심감정을 강요하지 않아 35년을 살아남은 선율자레의 'Carpe Diem'은 4분 48초짜리 소품이다. 어느 감정 하나를 강요하지 않는다. 문을 열어두는 방식, 그 절제가 35년을 버텼다.제도와 개인의 충돌이 시대를 가리지 않는 이유1959년 배경의 이야기가 1989년 제작됐고 2026년에도 유효하다. 제도와 개인의 충돌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음악도 그 보편성을 담았다.책상 위에 올라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시가 죽어가는.. 2026. 7. 25. 이전 1 2 3 4 5 6 7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