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1 태양은 가득히 OST, 해변에 남은 선율 1960년 영화 의 마지막 해변 장면, 니노 로타의 곡 '라 플라주'가 흐른다. 알랭 들롱은 완전범죄를 믿으며 눈을 감지만, 선율은 그 믿음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1965년에는 이 곡이 전혀 다른 손을 거쳐 훨씬 순한 배경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정오의 지중해, 영화 속 분위기를 그린 이미지 (AI 생성)목차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해변에 다시 눕는 남자가벼워진 선율, 1965년의 다른 손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르네 클레망 감독은 이탈리아 작곡가 니노 로타에게 음악을 맡겼다. 로타는 이미 페데리코 펠리니의 여러 영화에서 몽환적인 선율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다. 스릴러라는 장르 표식을 음악에 노골적으로 새기지 않는 그의 방식이, 이 영화에는 오히려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라 플라주'는 몽환곡(꿈결처럼 흐릿.. 2026. 8. 11. 쥬라기 월드, 22년 전 테마가 역주행한 이유 쥬라기 월드(2015) OST. 마이클 지아키노가 작곡한 'Welcome to Jurassic World'는 존 윌리엄스의 1993년 원곡 테마를 그대로 담아 개봉 첫 주 서울 극장 어디서나 흘렀다. 같은 해 원작 OST는 발매 22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 1위에 올라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22년을 건너온 테마가 울린 순간 목차22년 전 멜로디가 역주행한 이유지아키노가 존 윌리엄스 테마를 담은 방식새 테마를 만들면서 원곡을 살린 전략22년 전 멜로디가 역주행한 이유2015년 여름, 쥬라기 월드가 개봉했다.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고, 같은 주 빌보드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에서는 1993년에.. 2026. 8. 10. 안개 OST, 55년 만에 돌아온 그 목소리 정훈희의 데뷔곡 '안개'는 몇 번의 연습 끝에 완성됐을까. 1967년 영화 주제가를 부른 열일곱 살 소녀는 리허설 두 번, 녹음 두 번 만에 이 곡을 끝냈다. 작곡은 색소포니스트 이봉조였고, 55년 뒤 이 노래는 박찬욱 감독의 엔딩 크레디트에서 다시 울렸다.안개(1967), 가상의 도시 무진의 포구를 재구성한 이미지목차열여섯 소녀가 노래해야 했던 이유무진의 포구에서 울린 그 노래작사가는 따로 있었다55년 만에 다시 울린 목소리열여섯 소녀가 노래해야 했던 이유종로 음반 가게에서 이 판을 처음 들었던 밤이 있었다. 재킷에는 앳된 얼굴 하나가 있었다. 그 목소리가 영화 속 여선생의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의 음악 감독은 색소포니스트 이봉조였다. 이 선율은 사실 처음부터 노래로 태어나지 않았다. 1960.. 2026. 8. 9. 돌아오지 않는 강 OST, 부른 건 누구였나 로버트 미첨의 목소리라고 오래 믿어온 사람이 많았다. 1954년 개봉한 오프닝 크레딧에 흐르는 주제가는 사실 가수 테네시 어니 포드가 불렀다. 작곡 리오넬 뉴먼과 작사 켄 다비가 완성한 이 곡의 진짜 목소리 주인은, 스크린 어디에도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돌아오지 않는 강(1954), 급류를 헤치는 뗏목 장면을 재구성한 이미지목차몬로가 노래해야 했던 이유급류 위에서 울린 그 노래미첨도 몬로도 아니었다몬로가 노래해야 했던 이유세운상가 레코드 골목에서 이 싱글을 처음 만졌던 겨울이 있었다. 재킷 위 먼로의 얼굴 옆에는 정작 어떤 남자 가수의 이름도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1950년대 초 20세기폭스는 서부극에 노래를 얹는 흥행 공식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제작자 스탠리 루빈은 12주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따.. 2026. 8. 8. 하얼빈 OST, 애비로드가 새긴 침묵 2024년 12월 개봉한 하얼빈은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이다. 오리지널 스코어는 조영욱이 프로듀싱하고 이명로가 작곡했으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연주했다. 정적인 화면과 반대로 긴장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됐다.얼어붙은 강 위, 현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목차왜 애비로드였을까두만강에서 하얼빈역까지정적을 채운 현왜 애비로드였을까12월 극장에 갔다. 자막이 오르기 전, 현이 먼저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크린이 어두워진 뒤에도 관 안에 남은 잔향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음악감독 조영욱은 박찬욱 감독과 오랜 시간 협업해 온 이름이다. 다만 정확히는 작곡가라기보다 스포팅[스포팅: 영화의 어느 지점에 음악을 넣고 뺄지 결정하는 작업]에 능한 프로듀서.. 2026. 8. 7. 굿모닝 베트남 OST, 전쟁터에 울린 그 노래 1987년 개봉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은 사이공 라디오 방송을 배경으로 한 전쟁 코미디다. 극중 삽입곡은 루이 암스트롱이 1967년에 녹음한 'What a Wonderful World'였고, 평화로운 노랫말과 전장의 풍경이 부딪히며 121분 내내 이 영화의 명장면을 만들었다.사이공의 라디오 부스, 전파 너머로 흐르던 트럼펫 한 소절목차왜 이 노래였을까전쟁터 위로 흐른 노래명장면으로 남은 이유왜 이 노래였을까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작곡가 알렉스 노스가 맡았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 기억에 남은 건 스코어가 아니라, 스코어 바깥에서 흘러나온 한 곡이었다.극장이 아니라 TV로 이 영화를 처음 봤다. 1990년대 초 주말 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걸린 명화 프로그램에서였다. 총소리가 나올 줄 알았던 자리.. 2026. 8. 6. 이전 1 2 3 4 5 6 7 8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