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5

일 포스티노, 루이스 바칼로프와 네루다의 섬 일 포스티노(1994) OST. 루이스 바칼로프(Luis Bacalov)가 작곡한 이 영화의 음악은 이듬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 러닝타임 108분. 파블로 네루다에게 시를 배우는 마리오 곁에서 이탈리아 섬의 바람과 파도를 선율로 담아낸 방식을 살펴본다.세 줄로 읽는 핵심바칼로프가 섬의 바람을 선율로 담은 이유음악은 마리오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자전거가 달리고 바람이 부는 장면에 선율을 놓는 것으로, 관객이 그 변화를 먼저 느끼게 한다.마리오는 배달길에서 듣는 법을 배웠다새로운 말을 만들기 전에 마리오는 바닷소리, 바람 소리를 먼저 들었다. 네루다가 가르친 것은 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법이었다.네루다가 없어도 시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마리오에게.. 2026. 7. 17.
마루치 아라치, 기합이 49년을 살아남은 방식 마루치 아라치(1977)는 한국 최초의 극장용 태권도 애니메이션이다. 임정규 감독, 정민섭 작곡.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6만 명을 동원해 당시 극장용 애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49년이 지난 지금도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주제곡과 이름 신드롬의 배경을 살펴본다.세 줄로 읽는 핵심기합 소리가 화면 밖 아이들을 참여시킨 방식"마루웃, 아라앗"이라는 기합 소리가 있었기에 아이들은 화면 밖에서도 그 몸짓을 따라 할 수 있었다. 노래가 관객을 참여자로 만든 장치였다.로봇이 아닌 맨몸이 로봇 히어로를 이긴 해1977년 서울에서 로보트 태권V 속편과 정면 대결해 16만 명 대 3만 명으로 이겼다. 태권도라는 맨몸이 로봇을 흥행에서 앞선 유일한 해였다.마루와 아라가 이름이 된 사연, 49년 후1970년대.. 2026. 7. 17.
접속, 사라 본의 목소리가 엔딩을 바꾼 방식 접속(1997) OST 'A Lover's Concerto'. 장윤현 감독의 이 영화는 PC통신 시대 두 사람의 엇갈림을 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 곡이 흐르지 않았다면 영화의 결말이 달라졌을지, 음악이 서사를 완성한 방식을 살펴본다.세 줄로 읽는 핵심사라 본 버전이 접속 엔딩을 완성한 이유원곡 'The Toys'의 밝은 팝 버전이 아니라 사라 본의 재즈 발라드 버전이어야 했다. 기다림과 아픔을 담은 목소리만이 PC통신 시대의 엇갈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음악이 없었다면 극장표는 결별이 되었을 것이다사라 본의 목소리가 흐르는 순간 단순한 '만남'이 '함께함'이 되었다. 음악이 그 장면의 의미를 바꾼 것이다.연결되지만 만나지 않는 감정은 시대를 넘는다1965년 미국에서 그랬고 1997년 한국에서 그랬다. .. 2026. 7. 17.
미션 임파서블, 라로 쉬프린의 5박자 비밀 미션 임파서블 OST는 라로 쉬프린이 1966년 TV 시리즈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영화 제목의 약자 M과 I의 모스 부호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4분의 5박자 리듬으로 완성됐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니며, 1968년 초 빌보드 100 차트 41위에 오르기도 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리듬이 심장을 조이는 이유를 짚어본다.모스 부호가 다섯 박자 리듬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4분의 5박자는 규칙에서 한 박자가 어긋난 구조다. 뇌가 다음 박자를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 몸이 저절로 각성한다.골격은 그대로, 옷만 여덟 번 바뀌었다1996년부터 2025년까지 편곡자는 여덟 번 바뀌었지만 쉬프린이 짜놓은 다섯 박자 뼈대는 한 번도 버려지지 않았다.다섯 박자가 일상의 긴장을 만든다영화 밖에서도 이 리듬은 스포츠 중계와 보드.. 2026. 7. 16.
호프(2026), 겟아웃 작곡가의 비엔나 선택 호프 OST, 겟아웃 작곡가가 고른 비엔나나홍진 감독이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2026)의 음악감독은 ·의 마이클 에이블스다.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70여 명의 오케스트라를 녹음해 나홍진표 공포의 스케일을 완성했고, 그 음악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을 통과해 오늘 한국 극장에 걸렸다.세 줄로 읽는 핵심곡성 이후 10년, 나홍진이 선택한 음악감독에서 무속 음악의 장영규를 선택했던 나홍진이 이번엔 의 마이클 에이블스를 골랐다. 두 선택 사이에 이 감독의 방향이 있다.겟아웃 작곡가가 비엔나를 선택한 이유클래식 배경의 에이블스는 조던 필의 사회 공포를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현했다. 나홍진의 우주적 공포를 담기 위해 비엔나 70인 오케스트라를 선택했다.칸 경쟁 부문을 통과한 공포 오케스트라의 방식제79회.. 2026. 7. 1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OST, 쇼팽의 이별곡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OST는 이재진 음악감독이 작곡했다. 사형수 윤수와 대학교수 유정이 매주 목요일 면회실에서 나누는 세 시간에 쇼팽의 이별곡과 오리지널 메인 테마가 교차하며 흐른다. 26개 트랙 전부를 연주곡으로만 채워 흔한 가요를 배제한 이유를 짚어본다.쇼팽의 이별곡이 두 번 다른 이별로 흐른다윤수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오프닝과, 유정이 그의 얼굴을 그리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같은 곡이 다시 쓰인다.26개 트랙 전부가 연주곡으로만 채워졌다흔한 멜로 영화의 가요를 배제하고 클래식과 오리지널 스코어만으로 상업성과 거리를 뒀다.한 마디 말이 20년째 곡과 함께 떠오른다"나는 죽겠지만, 아주 망한 건 아니죠"라는 대사는 메인 테마의 선율과 함께 지금도 소환된다.참고한 기록들뉴스와이어, 「'.. 202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