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1 피아니스트의 전설, 배와 함께 남은 선율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OST 'Playing Love'.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한 이 곡은 평생 배 위에서만 산 피아니스트 1900의 삶 전체를 담는다. 건반 대결 장면과 배와 함께 사라지는 결말이 음악만으로 완성되는 방식을 오늘 기록해둔다.목차나인틴 헌드레드, 버지니안호에서 태어난 천재Playing Love, 건반에 남은 침묵모턴과의 대결, 배와 함께 사라진 선택나인틴 헌드레드, 버지니안호에서 태어난 천재피아니스트의 전설(1998)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이다. 원작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희곡 노베첸토다. 갓난아기였던 주인공은 호화 여객선 버지니안호의 무도회장 피아노 위에 버려진다. 석탄실 화부 데니 부드맨이 아이를 발견해 아들로 키운다. 그 해가 1900년.. 2026. 6. 20. 화양연화, 다른 영화에서 건너온 왈츠 화양연화(2000) OST. 왕가위(王家衛) 감독은 우메바야시 시게루(Shigeru Umebayashi)의 음악으로 1962년 홍콩 골목을 채웠다. 15개월간 찍은 이 영화에서, 다른 영화를 위해 먼저 쓰인 곡이 두 사람 사이의 왈츠로 어떻게 쌓여갔는지 오늘 하나씩 살펴본다.1962년 홍콩, 네온 불빛이 젖은 골목을 물들이는 밤목차차우와 소려진, 1962년 홍콩의 이웃좁은 계단과 치파오, 왕가위의 반복 미장센Yumeji's Theme, 반복되는 왈츠와 좁은 계단차우와 소려진, 1962년 홍콩의 이웃화양연화(2000)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다. 1962년 홍콩, 좁은 아파트에 두 가구가 같은 날 이사를 온다. 신문사 기자 차우(양조위)와 비서 소려진(장만옥)이다. 둘의 배우자는 자주 집을 비운다. 시간이 .. 2026. 6. 20.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세 트랙의 비하인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OST.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가 만돌린 선율로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담았다. 2018년 제9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이 음악이 대사 없는 장면의 감정을 어떻게 대신 완성했는지, 오늘 하나씩 짚어본다.여름 오후, 나무 테이블 위 라디오와 만돌린목차감독은 내레이션을, 스티븐스는 곡을 택했다피아노와 만돌린, 같은 선율의 두 번오스카 후보에서 지금까지감독은 내레이션을, 스티븐스는 곡을 택했다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애초 수프얀 스티븐스에게 영화의 내레이터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스티븐스는 이를 거절하고, 대신 오리지널 곡을 쓰겠다고 답했다. 감독은 한 곡만 부탁했지만 스티븐스는 두 곡, Mystery of Love와 Visions of .. 2026. 6. 20. 미션, 화살 앞에서 울린 오보에 선율 미션(1986) OST 'Gabriel's Oboe'.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한 이 곡은 125분 영화 속에서 과라니족 원주민과 예수회 신부의 교감을 오보에 하나로 담아낸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넬라 판타지아 원곡이 된 이 선율을 오늘 들여다본다.밀림 폭포 앞, 홀로 놓인 오보에 한 대목차예수회 신부와 과라니족, 미션의 역사적 배경가브리엘의 오보에, 화살 앞에서 울린 선율넬라 판타지아 탄생 비화와 모리코네의 음악예수회 신부와 과라니족, 미션의 역사적 배경영화는 1750년대 남미를 배경으로 한다. 마드리드 조약으로 스페인 영토였던 과라니족 마을이 노예제를 운용하던 포르투갈로 편입되며 갈등이 시작된다. 영화는 한 신부가 십자가에 묶인 채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으로 문을 열어,.. 2026. 6. 20. 이퀼리브리엄, 단 한 번 흐른 베토벤 9번 이퀼리브리엄(2002) OST. 감정을 완전히 억압하는 약물로 통제되는 도시국가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이 107분짜리 영화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번 흐른다. 음악을 금지한 이 디스토피아에서 클래식 한 곡이 어떻게 저항의 기호가 되는지, 오늘 하나씩 짚어가며 따라가 본다.비밀 창고, 어둠 속에서 빛을 받는 낡은 축음기의 나팔관목차프로지움과 감정 금지 사회의 구조베토벤 교향곡 9번, 감정의 귀환을 알리는 음악침묵의 도시와 음악, 그라마톤의 세계관프로지움과 감정 금지 사회의 구조리브리아는 3차 대전 이후 세워진 도시국가다. 전쟁의 원인을 감정으로 규정하고 전 국민에게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정기 투약한다. 이 약물은 사랑과 분노,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차단한다. 통치자는 신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거리 곳곳의 .. 2026. 6. 19. 조스, 상어보다 먼저 온 두 음의 공포 조스(1975) OST.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만든 두 음의 반복 모티프는 상어가 보이지 않는 순간부터 관객의 공포를 먼저 시작시킨다. 라이트모티프, 즉 반복되는 선율 동기가 침묵을 더 무섭게 만드는 방식을 오늘 돌아본다.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두 음의 모티프, 실루엣으로 표현한 상어목차두 음, 상어가 된 소리침묵, 거짓말하지 않는 조스의 음악라이트모티프, 에이미티와 오르카호의 충돌두 음, 상어가 된 소리저녁을 먹은 후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5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 등에 땀이 찼다. 젖은 셔츠가 살에 들러붙었다. 이런 후텁지근한 밤에는 오래된 조스를 다시 꺼내 본다. 상어가 물 밑에서 다가올 때 깔리는 두 음은, 언제 들어도 등을 서늘하게 한다. 도입부 화면은 검은 물속이다. 첼로와.. 2026. 6. 19. 이전 1 ··· 17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