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22 빠삐용 OST, 험퍼딩크가 놓친 노래 빠삐용(1973) OST 'Free as the Wind'은 제리 골드스미스의 영화 주제곡에 할 셰이퍼가 가사를 붙인 곡이다. 1974년 엥겔베르트 험퍼딩크가 처음 불렀지만, 정작 이 곡을 완성했다는 평가는 앤디 윌리엄스의 몫으로 돌아갔다. 나비 문신의 죄수가 자유를 꿈꾸던 그 선율의 사연을 살펴본다.철창 사이로 스며든 빛을 향해 날아오르는 나비 한 마리목차제리 골드스미스가 만든 나비의 테마험퍼딩크의 목소리, 그리고 다시 부른 앤디 윌리엄스영화엔 없던 노래, 라디오에만 있던 노래50년이 지나도 남은 나비 한 마리제리 골드스미스가 만든 나비의 테마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1969년 자전적 소설을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스티브 매퀸이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받은 앙리 샤리에르(.. 2026. 8. 29. 사운드 오브 뮤직 에델바이스는 가짜 민요였다 국민학교 음악 시간, 선생님은 이 노래를 오스트리아 민요라고 가르쳤다. 사운드 오브 뮤직 속 폰 트랩 대령이 부르는 에델바이스는 사실 1959년 브로드웨이를 위해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새로 쓴 곡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이 오해는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알프스 능선 위, 기타를 든 실루엣 하나와 에델바이스 군락목차왜 이 곡이 필요했나잘츠부르크 음악제, 그 장면라 마르세예즈와 다른 점60년 넘게 잊히지 않는 이유왜 이 곡이 필요했나1959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보스턴에서 프리뷰 공연(정식 개막에 앞서 관객 반응을 미리 시험하는 공연)을 시작했을 때 에델바이스는 대본에 없었다. 폰 트랩 대령이라는 인물에게 조국을 향한 마음을 담을 노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리처드 로저스가 먼저 .. 2026. 8. 27. 파이널 레코닝 OST, 멘토 없이 완주하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메인 타이틀은 로른 발프가 아니라 후임 작곡가 맥스 아루즈와 알피 고드프리가 완성했다. 개봉을 한 달 앞둔 2025년 4월, 발프가 하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170분 러닝타임 내내 라로 쉬프린이 쓴 다섯 박자 테마가 낯선 두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어두운 오케스트라 피트, 한 지휘봉이 다른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목차로른 발프가 조용히 떠난 자리다섯 박자를 물려받은 새 손멘토의 그림자, 그리고 다음로른 발프가 조용히 떠난 자리로른 발프는 2020년, 7편과 8편을 함께 쓰기로 발표됐다. 폴아웃과 데드 레코닝 파트원, 두 편의 필름 스코어(영화 전체에 깔리는 배경음악)를 그가 썼다. 로마와 빈, 베니스를 오가며 녹음했다. 연주자만 500명이 넘었다고 그는 밝힌 적이 있다. 그런.. 2026. 8. 24. 내일을 향해 쏴라 OST, 미움 받은 이유 페달이 헛도는 소리 사이로 우쿨렐레 현이 먼저 울렸다. 1969년 자전거 장면의 곡은 버트 배커랙의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다. 20세기 폭스는 위험하다 봤지만, 제42회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함께 가져갔다.쨍한 대낮, 초원 길을 달려오는 자전거 그림자 하나목차우쿨렐레로 시작된 이유자전거 위에서 멈춘 대사서부극 관습과 어긋난 소리반세기 넘게 남은 이유우쿨렐레로 시작된 이유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국민학교 5학년 여름, 동네 재개봉관 2층 자리였다. 총소리를 기다리던 자전거 장면에서 낯선 팝송이 흘러나오자, 옆자리 친구가 "이게 뭐야" 하고 웃었다. 그땐 그 웃음이 곡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웃음이 정답에 가장 가까웠다.조지 .. 2026. 8. 21. 천일의 앤 OST, 이별이 남긴 선율 1969년,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사랑은 어째서 하나의 선율로만 남았을까.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들르뤼가 영화 을 위해 이 곡을 썼다. 제목은 'Farewell My Love', 2분 9초짜리 사랑의 테마다. 정작 세상에 각인시킨 건 원곡이 아니라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였다.처형일 하늘이 유난히 푸르렀다는 '앤 블루' 전설목차왜 이 곡이 사랑의 테마였나이별 전, 두 사람 사이 흐른 곡오스카가 선택한 다른 음악반세기 뒤에도 남은 이유왜 이 곡이 사랑의 테마였나조르주 들르뤼는 원래 누벨바그(1950~60년대 파리의 영화 혁신 운동) 작곡가였다. 그런 그가 튜더 왕조(15~16세기 잉글랜드 왕가)의 궁정 음악을 썼다. 그 결과물이 'Farewell My Love'다. 음반 절반은 뉴욕 프로 무지카(고음악 전.. 2026. 8. 18. 태양은 가득히 OST, 해변에 남은 선율 1960년 영화 의 마지막 해변 장면, 니노 로타의 곡 '라 플라주'가 흐른다. 알랭 들롱은 완전범죄를 믿으며 눈을 감지만, 선율은 그 믿음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1965년에는 이 곡이 전혀 다른 손을 거쳐 훨씬 순한 배경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정오의 지중해, 영화 속 분위기를 그린 이미지 (AI 생성)목차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해변에 다시 눕는 남자가벼워진 선율, 1965년의 다른 손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르네 클레망 감독은 이탈리아 작곡가 니노 로타에게 음악을 맡겼다. 로타는 이미 페데리코 펠리니의 여러 영화에서 몽환적인 선율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다. 스릴러라는 장르 표식을 음악에 노골적으로 새기지 않는 그의 방식이, 이 영화에는 오히려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라 플라주'는 몽환곡(꿈결처럼 흐릿.. 2026. 8.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