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핑계다1 <The Father> 퍼셀·블루컬러·아카데미 영화는 핑계다.노모를 모시고 산 지 몇 해째다. 어느 날 방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고르다가, 첫 장면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 손이 멈췄다. 오페라였다. 무슨 곡인지는 몰랐는데, 노인이 헤드폰을 끼고 그 음악을 듣는 모습이 낯익었다. 어머니가 종종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계시는 모습과 비슷했다.그 노인의 이름은 안소니였다.퍼셀의 콜드 송이 만든 첫 균열영화 시작과 동시에 흐르는 곡은 헨리 퍼셀의 오페라 킹 아서 중 한 대목이다. 흔히 콜드 송으로 불리는 이 노래는, 한 음 한 음이 떨리듯 끊어지며 올라간다. 추위에 몸이 떨려 노래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듯한 발성이다.안소니는 이 음악을 들으며 거실에 앉아 있다. 평온해 보이지만, 그 떨리는 선율이 이미 무언가를 예고한다. 영화는 아직 아무 사건도 보여.. 2026.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