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2 <쎄시봉>하얀 손수건, 통기타 붐의 시작 1968년 어느 라디오 부스 안, 스물두 살 의대생이 그리스 여가수의 레코드판을 받아 들고 멈춰 섰다. PD가 건넨 그 한 장의 음반에서 영화 〈쎄시봉〉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노래, '하얀 손수건'이 시작됐다.영화는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을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 오근태를 더해 첫사랑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정작 시대를 뒤흔든 건 스크린 밖 실제 듀오 트윈폴리오가 라디오 한 곡으로 통기타 붐을 일으킨 사건이었다.영화가 멜로물의 결을 따라가는 동안, 실제 역사는 라디오 부스와 음반 자료실, 그리고 방송 규정이라는 훨씬 건조한 공간에서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가상과 실화가 겹치는 지점을 하나씩 짚어가 보면, 무교동의 작은 음악감상실 간판 하나가 어떻게 한 세대의 청년문화 전체를 끌어올렸는지가 보인다... 2026. 6. 26. 바보들의 행진, 금지곡이 된 청춘의 노래 1975년 하길종 감독의 영화 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과 '왜 불러'가 어떻게 금지곡이 되었는지, 유신 시대 청년문화의 사운드트랙을 음악 비평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영화가 끝나도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속 두 곡, '왜 불러'와 '고래사냥'은 스크린을 벗어나 대학가 시위 현장으로, 막걸릿집 좁은 골목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전 검열 당국의 가위질을 만났다. 한 영화의 음악이 어떻게 시대의 증거물이 되었는지, 그 경로를 따라가 본다. 도망치는 장면에 깔린 노래, '왜 불러'송창식은 '왜 불러'를 병태가 입영을 위해 영자를 떠나는 이별 장면에 쓰기 위해 작사하고 작곡했다. 그러나 하길종 감독은 편집 단계에서 이 곡을 병태와 영철이 장발 단속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 옮겨 붙였다. 작곡자의 .. 2026.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