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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장면 음악35

영웅본색 당년정, 결말에야 터진 이유 1986년 영화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이 부른 당년정은 결말의 단 한 장면에서만 완창된다. 95분 내내 대사 뒤편에서 반주로만 흐르던 멜로디는, 형제가 한 손목으로 이어진 채 함께 걸어 나가는 순간 비로소 완전한 노래가 된다. 오우삼 감독은 이 액션영화의 감정을 총이 아니라 노래에 맡겼다.비 내리는 홍콩의 밤, 그 코트 깃 하나로 남은 장면을 떠올리며목차삼합회 영화에 얹힌 이별 노래95분 동안 숨어 있던 한 소절장국영이 남기고 떠난 목소리삼합회 영화에 얹힌 이별 노래오우삼 감독은 서극과 함께 필름워크숍을 세운 뒤, 첫 작품으로 삼합회 형제 이야기를 골랐다. 총과 의리로 채워질 이 영화에, 감독은 이별과 재회를 노래하는 주제가 한 곡을 얹기로 했다. 작곡은 고가휘(顧嘉煇), 작사는 황점(黃霑)이 맡았고, 노래.. 2026. 9. 3.
위커 맨: 파이널 컷, 되찾은 젠틀리 자니 위커 맨: 파이널 컷을 다시 꺼낸 건 낡은 VHS 테이프 때문이다. 작곡가 폴 지오바니가 카메라 앞에서 직접 부른 젠틀리 자니는 원판에서 통째로 잘렸다가, 2013년 하버드 필름보관소에서 찾은 필름 덕분에 되살아났다. 국내에는 53년 만에 올여름 처음 극장 개봉이 이뤄졌다.위커 맨의 짚 인형과 불빛을 모티프로 새로 그린 이미지 — 실제 영화 장면이 아님목차카메라 앞에서 직접 노래한 작곡가젠틀리 자니가 통째로 잘려나간 사정고속도로 전설과 하버드에서 나온 필름카메라 앞에서 직접 노래한 작곡가폴 지오바니는 이 영화의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화면 안에 등장한다. 젠틀리 자니 장면에서 통기타를 메고 직접 노래를 부르는 남자가 바로 그다. 원래 팀 이름은 로드스톤이었는데, 이미 같은 이름을 쓰는 밴드가 있어서 개봉 무.. 2026. 8. 30.
인셉션 OST, 피아프 노래가 깨운 꿈 2010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은 8억 달러 넘게 벌어들이며 흥행했다. 극 중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Non, je ne regrette rien'을 꿈에서 깨우는 신호 '킥'으로 썼다. 한스 짐머가 늘여 만든 곡 'Time'은 지금도 그의 콘서트에서 가장 자주 연주된다.눈밭 위로 퍼지는 소리와 살짝 기운 팽이 하나목차피아프 샹송을 킥으로 고른 이유설원에서 노래가 늦게 들릴 때지금도 짐머 무대에서 다시 켜지는 곡피아프 샹송을 킥으로 고른 이유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 노래가 왜 하필 프랑스 샹송인지 눈여겨보지 못했다. 두 번째로 다시 앉았을 때에야 가사가 눈에 들어왔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코브의 처지와 정확히 맞물리는 문장이었다.이 노래는 극중극 중 인물들도 함께 듣는.. 2026. 8. 15.
사랑의 하츄핑 OST, 가사 한 줄의 비밀 2024년 8월, 손주 손을 잡고 들어간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을 봤다. 정작 눈시울이 뜨거워진 쪽은 나였다. 124만 관객을 모아 흥행한 이 영화의 엔딩곡 '처음 본 순간'은 에스파 윈터가 불렀고, 그 노랫말 한 줄은 감독이 직접 써넣은 것이었다고 한다.어두운 객석에서 스크린의 빛을 올려다보는 작은 별빛 요정 (오리지널 창작 캐릭터)목차감독이 건넨 가사 한 줄뜻밖의 녹음실, 인연이 부른 캐스팅애니메이션 OST가 만든 이변감독이 건넨 가사 한 줄음악감독 김태호는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감독으로부터 곡마다 표현해야 할 감정의 결을 세세히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중 엔딩곡의 핵심 가사, "처음 본 순간 / 나는 빠져버렸어"는 감독이 직접 쓴 문장이었다. 로미가 하츄핑을 처음 만나는 그 찰나의 감.. 2026. 8. 14.
가방을 든 여인 OST, 새벽 기차역의 선율 1961년 이탈리아 영화 은 새벽 두 시 기차역에서 끝난다. 감독 발레리오 주를리니와 작곡가 마리오 나쉼베네가 만든 '인콘트로 콘 아이다'가 그 이별의 순간을 채운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연기한 아이다는 봉투 하나를 손에 쥔 채 다시 혼자 플랫폼에 남는다.새벽의 플랫폼, 두 사람의 마지막 순간목차OST는 왜 이 곡이었나어떤 장면에서 무엇을 하는가다른 음악과 어떻게 다른가지금까지 기억되는 이유OST는 왜 이 곡이었나예술영화관 시사실에서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오프닝부터 이상했다. 현악이 밀고 들어올 줄 알았는데 기타 한 대가 먼저 걸어 나왔다. 나쉼베네는 이 스코어를 '흑백의 음악'이라 불렀다고 한다.주제는 두 갈래다. 아이다의 테마는 낮고 쓸쓸하다. 로렌초의 테마는 그보다 한 톤 위에서 서성인다.. 2026. 8. 12.
태양은 가득히 OST, 해변에 남은 선율 1960년 영화 의 마지막 해변 장면, 니노 로타의 곡 '라 플라주'가 흐른다. 알랭 들롱은 완전범죄를 믿으며 눈을 감지만, 선율은 그 믿음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1965년에는 이 곡이 전혀 다른 손을 거쳐 훨씬 순한 배경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정오의 지중해, 영화 속 분위기를 그린 이미지 (AI 생성)목차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해변에 다시 눕는 남자가벼워진 선율, 1965년의 다른 손왜 하필 이 선율이었나르네 클레망 감독은 이탈리아 작곡가 니노 로타에게 음악을 맡겼다. 로타는 이미 페데리코 펠리니의 여러 영화에서 몽환적인 선율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다. 스릴러라는 장르 표식을 음악에 노골적으로 새기지 않는 그의 방식이, 이 영화에는 오히려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라 플라주'는 몽환곡(꿈결처럼 흐릿.. 2026.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