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2015) OST. 마이클 지아키노가 작곡한 'Welcome to Jurassic World'는 존 윌리엄스의 1993년 원곡 테마를 그대로 담아 개봉 첫 주 서울 극장 어디서나 흘렀다. 같은 해 원작 OST는 발매 22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 1위에 올라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세 줄로 읽는 핵심
22년 전 테마가 신작 개봉으로 역주행한 이유
쥬라기 월드 개봉 주, 1993년 원작 OST가 발매 22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 1위에 올라 4주 연속 유지했다. 새 영화가 원곡을 살렸기 때문이다. 같은 주 피아노 가이즈의 커버까지 2위에 동반 진입했다.
지아키노가 원곡 테마를 10초만에 쓴 이유
'Welcome to Jurassic World'는 시작 10초 만에 존 윌리엄스의 원곡으로 넘어간다. 설명 없이, 전환 없이. 그 10초 사이의 설계가 팬 세대의 기억 장치를 정확히 눌렀다.
존 윌리엄스의 후계자로 불린 작곡가의 방식
지아키노는 팬의 시선으로 어디에 원곡을 쓰고 어디에 쓰지 않을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절제가 쥬라기 월드를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계승으로 읽히게 했다.
참고한 기록들
- • Jurassic World(2015), Universal Pictures / Amblin Entertainment — 감독 Colin Trevorrow, 음악 Michael Giacchino
- • Wikipedia, "Jurassic World (film score)" 항목 (en.wikipedia.org) — Welcome to Jurassic World 원곡 인용 기록 포함
- • Billboard, "Jurassic Park Theme Hits No. 1 for First Time" —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 4주 1위 기록 (2015년 6월 18일)

22년을 건너온 테마가 울린 순간 (Google Gemini AI 생성 이미지)
22년 전 멜로디가 역주행한 이유
2015년 여름, 쥬라기 월드가 개봉했다.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고, 같은 주 빌보드 Classical Digital Songs 차트에서는 1993년에 나온 쥬라기 공원 OST가 처음으로 1위에 올라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존 윌리엄스가 22년 전에 만든 연주곡이, 발매 이래 처음으로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이다. 같은 주 피아노 가이즈의 커버 버전도 같은 차트 2위에 동반 진입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새 영화가 원곡을 살렸다. 쥬라기 월드 음악을 맡은 마이클 지아키노는 영화 도입부에서 레거시 파크 장면이 나올 때, 존 윌리엄스의 원곡 테마 전체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관객은 스크린에서 공룡이 처음 걷는 장면을 보면서 동시에 1993년의 그 멜로디를 들었다. 그 조합이 사람들로 하여금 원곡 파일을 다시 꺼내 듣게 만들었다.
2015년 여름, 춘천 CGV에서 쥬라기 월드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 테마가 울렸을 때, 1993년에 처음 쥬라기 공원을 봤던 극장이 먼저 떠올랐다. 같은 멜로디가 같은 방식으로 울리는데 괜히 울컥했다. 나이 탓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 감각을 의도한 것이었다. 팬의 기억을 정확하게 겨냥한 설계였다.
지아키노가 존 윌리엄스 테마를 담은 방식
'Welcome to Jurassic World'는 지아키노의 새 테마로 시작하다가 10초 만에 존 윌리엄스의 원곡으로 넘어간다. 점진적인 전환이나 편곡 없이, 원곡을 전체 그대로 연주한다. WhoSampled 데이터베이스에는 이 트랙이 쥬라기 공원 원곡을 처음부터 끝까지(throughout) 인용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지아키노는 인터뷰에서 이 결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정말 표적화된 접근이었다. 어디에 윌리엄스의 테마를 쓰고 어디에 쓰지 않을지, 팬으로서 우리가 그 테마를 가장 감사하게 느낄 자리가 어디인지를 따졌다." 들어갈 자리를 고른 것만큼, 들어가지 않을 자리를 고른 것도 설계였다는 뜻이다.
마이클 지아키노는 영화음악계에서 오래전부터 '차세대 존 윌리엄스'로 불려왔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뿐 아니라 스타워즈 로그 원, 스타 트렉 리부트 시리즈도 맡았다. 윌리엄스가 음악을 담당했던 프랜차이즈의 계승자로 계속해서 호명된다. 그가 이 태그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쥬라기 월드 OST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음원 출처: Spotify 공식 플레이어 — Welcome to Jurassic World, Michael Giacchino (Jurassic World OST, 2015) — 존 윌리엄스 원곡 테마 포함
새 테마를 만들면서 원곡을 살린 전략
지아키노는 쥬라기 월드를 위한 새 테마도 만들었다. 인도미누스 렉스의 4음 모티프, 오웬과 블루의 관계를 담은 랩터 테마, 클레어의 가족 테마가 그것이다. 이 새 테마들은 영화 전체에 걸쳐 발전하며 원곡과 공존한다. 같은 오케스트라 공간 안에서 1993년의 경이로움과 2015년의 긴장감이 나란히 흐른다.
클라이맥스인 '공원 폐쇄(The Park Is Closed)' 장면에서 윌리엄스의 원곡이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개막부처럼 경이롭지 않다. 같은 선율이지만, 장면의 무게에 맞춰 전혀 다른 정서로 들린다. 같은 테마가 두 번 쓰이면서 두 번 다 다르게 들리는 구조는, 영화의 주인공들이 공룡을 처음 봤을 때와 마지막으로 볼 때의 온도 차이를 음악으로 압축한다.
| 트랙 | 원곡 사용 | 장면 |
|---|---|---|
| Welcome to Jurassic World | ✓ 전체 인용 | 도입부 레거시 파크 장면 |
| The Park Is Closed | ✓ 부분 인용 | 클라이맥스 |
| Indominus Wrecks | ✗ (새 테마) | 인도미누스 4음 모티프 |
| Nine to Survival Job | 암시적 참조 | 오웬·랩터 테마 |
쥬라기 월드 OST 존 윌리엄스 원곡 사용 장면 정리 (Wikipedia·WhoSampled 참조)
클라이맥스 장면을 처음 볼 때는 그냥 웅장하다고만 느꼈다. 이 표를 정리하며 다시 보니, 도입부와 같은 선율인데 이번엔 안도가 아니라 상실 쪽으로 기운다는 게 들렸다. 지아키노의 접근은 원곡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언어로 새 세계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계승이 아니다. 쥬라기 공원(1993) OST의 빌보드 역주행은 그 설계가 먹혔다는 증거였다. 새 영화가 팬들을 원곡으로 돌려보냈고, 원곡이 다시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겼다.
핑계왕초
영화음악과 OST에 새겨진 시간을 기록합니다. 그 테마가 울렸을 때 괜히 울컥했던 게 나이 탓이 아니라 설계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본 글의 자료는 2026년 8월 9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영화도 추천해요
거부당했던 6분이 세대를 묶었다면, 22년 전 테마가 새 영화로 역주행하는 방식도 같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