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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비하인드

파이널 레코닝 OST, 멘토 없이 완주하다

by 핑계왕초 2026. 8. 24.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메인 타이틀은 로른 발프가 아니라 후임 작곡가 맥스 아루즈와 알피 고드프리가 완성했다. 개봉을 한 달 앞둔 2025년 4월, 발프가 하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170분 러닝타임 내내 라로 쉬프린이 쓴 다섯 박자 테마가 낯선 두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2025 OST 메인 타이틀 발프에서 아루즈 고드프리로 지휘봉이 넘어가는 장면

어두운 오케스트라 피트, 한 지휘봉이 다른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

목차
  1. 로른 발프가 조용히 떠난 자리
  2. 다섯 박자를 물려받은 새 손
  3. 멘토의 그림자, 그리고 다음

로른 발프가 조용히 떠난 자리

로른 발프는 2020년, 7편과 8편을 함께 쓰기로 발표됐다. 폴아웃과 데드 레코닝 파트원, 두 편의 필름 스코어(영화 전체에 깔리는 배경음악)를 그가 썼다. 로마와 빈, 베니스를 오가며 녹음했다. 연주자만 500명이 넘었다고 그는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개봉 한 달을 남긴 2025년 4월, 발프가 손을 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확한 사유는 끝내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후임은 맥스 아루즈와 알피 고드프리, 발프의 오랜 조수들이었다. 아루즈는 데드 레코닝에 추가 음악을 얹었다. 폴아웃에서는 기술 스코어 보조를 맡았던 인물이다. 고드프리는 1996년생이다. 이 프랜차이즈 역대 최연소 작곡가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편은 극장에서 직접 보지 못했다.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 발걸음이 뜸해진 지 오래다. 대신 유튜브로 메인 타이틀 클립을 몇 번이고 돌려 들었다.

다섯 박자를 물려받은 새 손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다른 영화음악을 참고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야기와 인물, 대사에만 맞춰 새로 쓰라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메인 타이틀 첫 소절엔 다섯 박자 리듬이 그대로 살아 있다. 1966년 라로 쉬프린이 쓴 바로 그 리듬이다.

도화선에 불붙는 소리 같은 그 다섯 박자가 흘러나온다. 그 순간 손끝이 먼저 움직인다. 수십 년째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다.

이번 편의 새로움은 다른 데 있다. '세상의 끝'이라는 이야기 규모에 맞춰 소리도 커졌다. 부룬디(아프리카 동부의 나라) 타악기와 러시아 현악기가 들어왔다.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역도 등장한다. 이누이트 목청창법(숨을 목 안에서 울려 소리 내는 발성법)이다. 필름 스코어 한 편에 지구 반대편의 소리들이 나란히 앉은 셈이다. 톰 크루즈가 CG 없이 복엽기 날개에 매달리는 장면이 있다. 베링해 잠수함 장면도 있다. 이 두 장면의 음악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그들은 밝혔다.

위 플레이어가 재생되지 않으면 아래 버튼으로 들을 수 있다.

Spotify에서 듣기 — Main Titles

음원 출처: Spotify 공식 페이지 — Max Aruj·Alfie Godfrey, 'Main Titles'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2025)

멘토의 그림자, 그리고 다음

공개된 스코어를 두고 평가는 엇갈렸다. 발프의 손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계승치고는 훌륭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이건 아루즈와 고드프리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다.

미션 임파서블의 음악감독은 이번까지 여섯 번 바뀌었다. 1996년 대니 엘프먼, 2000년 한스 짐머가 맡았다. 2006년과 2011년은 마이클 지아치노였다. 2015년 조 크레이머, 2018년과 2023년은 로른 발프였다. 그리고 이번은 아루즈와 고드프리다. 서른 해 가까이, 음악은 매번 다른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원곡을 쓴 라로 쉬프린은 이 영화가 개봉한 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2025년 6월 26일, 아흔셋이었다. 자신이 예순 해 가까이 지켜온 다섯 박자가 마지막으로 극장에 걸리는 걸 보고 난 뒤였다.

몇 달 전 이 블로그에도 그 원곡 이야기를 적었다. 이번엔 그 리듬을 물려받은 손이 아예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를 마지막 에단 헌트로 못 박았다. 다섯 박자를 쓴 사람도, 연기한 사람도 이제 다음 자리를 비웠다. 음악만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발프 없이, 세 줄로

발프는 개봉 한 달 전 하차를 알려왔다

2020년부터 이 영화를 맡았던 로른 발프. 2025년 4월, 조수였던 두 사람에게 자리를 넘겼다. 정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인 타이틀엔 다섯 박자가 그대로 남았다

1966년 라로 쉬프린이 쓴 다섯 박자 리듬. 이번에도 첫 소절부터 등장한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유일한 상수다.

부룬디 타악기와 이누이트 창법이 새로 얹혔다

'세상의 끝'이라는 이야기 규모. 아프리카와 시베리아, 북극권의 소리가 한 화면 안에 모였다.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넓은 지리를 가진 스코어다.

참고한 기록들

  • Wikipedia,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soundtrack)" — 작곡가 교체 경위, 발매일, 앨범 러닝타임 확인
  • Wikipedia, "Alfie Godfrey" — 출생연도, 프랜차이즈 최연소 작곡가 기록 확인
  • IMDb, Max Aruj 필모그래피 — 데드 레코닝 파트원 추가 음악, 폴아웃 기술 스코어 보조 이력 확인

핑계왕초

영화음악과 OST에 새겨진 시간을 기록합니다. 요즘은 유튜브로 옛날 영화와 새 영화를 가리지 않고 챙겨 봅니다. 본 글의 자료는 2026.08.24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다섯 박자가 궁금하다면

낯선 손이 이어받은 이야기를 썼다면, 이번엔 그 리듬을 처음 쓴 손 이야기로 돌아갈 차례다. 모스 부호에서 태어났다는 그 다섯 박자의 원점을 다룬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