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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2 작곡교체·겟로스트·폴리네시아

by 핑계러 202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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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8년 전 그 익숙한 노래는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모아나 2의 음악은 작곡가가 통째로 바뀐 채 만들어졌고, 그 변화가 멜로디 곳곳에 배어 있었다.

전편에서 노래를 책임졌던 린 마누엘 미란다 대신, 이번엔 그래미 수상 듀오 발로우 & 베어가 펜을 잡았다. 두 사람은 원래 음악감독이 아니라 틱톡에 짧은 노래를 올리던 창작자였고, 그 교체 하나로 모아나 2의 음악 색깔은 전편과 완전히 달라졌다.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음악을 둘러싼 평가는 개봉 내내 엇갈렸다.

작곡 교체, 틱톡에서 디즈니까지

발로우 & 베어는 미국의 작곡가 듀오로, 가수 아비게일 발로우와 피아니스트 에밀리 베어 두 사람을 가리킨다. 둘은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을 보고 틱톡에 노래를 올렸고, 그 영상이 퍼지며 앨범 전체로 이어져 2022년 그래미 뮤지컬 시어터 앨범상까지 받았다. 틱톡에서 시작된 작품이 그래미를 받은 첫 사례였고, 두 사람은 23살과 20살의 나이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을 제치고 최연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모아나 2는 두 사람이 처음 맡은 장편 애니메이션 음악이고, 디즈니 메인 프랜차이즈 음악을 통째로 책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편을 채웠던 린 마누엘 미란다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고, 음악감독 교체 소식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모아나 목소리를 맡은 아울리이 크러 발리 오는 두 사람의 곡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인물의 낮은 목소리까지 파고든다고 평했다.

엔딩곡 '비욘드'는 그 교체 이후 나온 곡으로, 11월 7일 싱글로 먼저 공개돼 본편보다 먼저 화제를 모았다. 모아나가 망설임 속에서 더 넓은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는 순간 흐르며, 전편 'How Far I'll Go'의 정서적 후속곡 자리에 놓인다. 작곡가가 바뀌어도 그 자리만큼은 비워두지 않은 셈이다.

겟 로스트, 마탕이의 길찾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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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탕이 역의 목소리는 뉴질랜드 출신 코미디언 아피마이 프레이저가 맡았고, 마탕이는 모아나 일행을 위협하는 듯 등장하지만 실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모아나가 거대한 조개에 갇혀 길을 잃었을 때, 마탕이는 '겟 로스트'를 부르며 모아나를 이끄는데, 인물이 직접 부르고 모아나도 그 자리에서 함께 듣는 디제틱(영화 속 인물도 같이 듣는) 음악이라 배경음악과는 기능이 다르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에서만 4천만 회 넘게 재생되며 음악감독 교체 이후 가장 많이 들린 곡으로 남았다.

가사의 핵심은 단순하다. 지도도 정해진 길도 없으니 일단 헤매보라는 것인데, 길을 잃어야 비로소 진짜 길이 보인다는 조언이고, 마탕이 자신도 정해진 틀 밖에서 살아온 인물이라 가사의 무게가 한층 더해진다. 방향 없이 헤매는 시간도 성장의 일부라는 이 메시지는, 소셜미디어 곳곳에서 반복되는 최근 자기계발 콘텐츠의 정서와 닮아 있다.

노래는 마오리어 버전이 영어판과 동시에 공개됐고, 하와이어·사모아어·타히티어 버전도 이어서 나왔다. 한 곡이 여러 폴리네시아 언어로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음악을 장식이 아니라 언어를 지키는 통로로 쓰고 있다는 증거다. 더빙판마다 가사를 새로 쓰되 '헤매야 길이 보인다'는 핵심 정서는 그대로 남겼고, 그 점이 단순 번역과는 다른 부분이다.

사모아 신화, 타갈로아를 부르다

영화의 첫 곡 '툴루 타갈로아'는 사모아에서 태어나 폴리네시아 밴드 테 바카를 이끄는 오페타이아 포아이와 그의 딸 올리비아 포아이가 함께 부르며, 곡 제목에 들어간 타갈로아는 사모아 신화에서 세상을 만든 신의 이름이다. 노래는 그 신을 부르며 시작해 공동체가 다 함께 부르는 송가의 형태를 띠고, 전편 모아나의 오프닝곡과도 같은 자리를 지킨다. 이 곡은 2017년 퍼시픽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의 태평양어 노래상을 받았다.

올리비아 포아이는 이 곡 이후 자신의 뿌리인 토켈라우어로 노래를 쓰는 작업을 이어왔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토켈라우어로만 된 곡을 냈다. 외신은 그를 태평양 언어를 노래로 지키려는 더 큰 흐름 안에 있는 인물로 소개했고, 모아나 2 작업에는 아버지 오페타이아와 어머니, 동생까지 함께 참여했다. 같은 흐름 위에는 마오리어로 앨범을 낸 가수 로드도 있고, 뉴질랜드와 호주 곳곳에서 토착어 노래가 늘고 있다.

전편 모아나는 디즈니 작품 중 처음으로 타히티어·마오리어·하와이어 더빙판을 만든 영화였고, 이번 속편은 거기에 사모아어 더빙판까지 더했다. 음악과 언어를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선택은, 폴리네시아 항해자들이 별자리와 노래로 길을 외워 전했던 실제 항해 전통과 맞닿아 있다. 오페타이아 포아이의 복귀 이후, 영화는 북미 추수감사절 주말에만 2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넘겼다.

확인된 곡 정보

곡명 아티스트 발매형태 공식 링크

Beyond (End Credit Version) 아울리이 크러발리오, 테 바카 싱글, 2024.11.7 https://www.youtube.com/watch?v=m_Ef1_9OGG8
Get Lost 아피마이 프레이저 사운드트랙 수록, 2024.11.22 https://www.youtube.com/watch?v=Pk6ijWVFOtk
Tulou Tagaloa (Sei e Va'ai Mai) 올리비아 포아이, 테 바카 사운드트랙 수록, 2024.11.22 https://www.youtube.com/watch?v=9I2jlWpLzlM

3줄 요약

  1. 모아나 2 음악은 린 마누엘 미란다 대신 틱톡 출신 듀오 발로우 & 베어가 새로 맡았다.
  2. '겟 로스트'는 마탕이가 모아나에게 직접 들려주는 길 찾기 노래다.
  3. 오프닝곡 '툴루 타갈로아'는 사모아 신화 속 신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모아나 2 음악감독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디즈니 측이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배경은 미확인이다. 제작 일정이 빠르게 잡혔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Q. '비욘드'는 누가 부르나요?

A. 모아나 목소리를 맡은 아울리이 크러발리오가 부르고, 테 바카와 레이철 하우스가 함께한다.

Q. 모아나 2가 사모아어로도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폴리네시아 언어와 문화를 음악 안에 직접 담으려는 영화의 오랜 방향과 이어진다.

핑계 한 줄

나는 극장을 나서면서도 '비욘드'의 멜로디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좋은 노래였는데 왜 귀에 안 남았을까 싶다가, 결국 첫 작품의 그림자가 너무 길었던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겟 로스트'의 조언만큼은 며칠째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발로우 & 베어의 다음 작업은 따로 찾아 들어보고 싶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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