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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비하인드

지상의 별처럼, 편곡자가 부른 노래

by 핑계왕초 2026. 7. 20.

지상의 별처럼(2007) OST 'Maa'. 샹카르 마헤데반은 원래 편곡자였지만, 아미르 칸이 러프컷을 들은 뒤 작곡가 본인의 목소리로 부를 것을 요청했다. 난독증 소년이 기숙학교 창가에 홀로 앉은 그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흘렀다. 편곡자가 그대로 가수가 된 이유를 따라간다.

세 줄로 읽는 핵심

가수 대신 편곡자가 마이크 앞에 선 이유

아미르 칸이 러프컷을 들은 뒤 원래 계획을 바꿨다. 훈련된 발성이 아니라 담담한 편곡자의 목소리가 이 곡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꾸미지 않은 진심이 필요한 자리였다.

창가 소년의 침묵을 음악이 채운 방식

이샨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노래가 대신 울기만 한다. 설명 대신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관객이 저마다의 침묵을 그 위에 겹쳐 볼 수 있게 됐다.

아홉 목소리가 한 아이를 둘러싼 방식

'Bheja Kum'은 아홉 명이 대사처럼 겹쳐 읊는 트랙이다. 소음이 쌓일수록 그 한가운데 있는 아이의 고요함이 오히려 도드라진다.

참고한 기록들

  • • 지상의 별처럼(2007), Aamir Khan Productions — 감독 Aamir Khan, 음악 Shankar-Ehsaan-Loy, 주연 Darsheel Safary
  • • National Film Awards — Best Male Playback Singer(Shankar Mahadevan), Best Lyrics(Prasoon Joshi), 'Maa' 부문 수상 (2008)
  • • T-Series, Taare Zameen Par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발매 2007년 11월 5일, 뭄바이 아난드 스튜디오 녹음

지상의 별처럼 2007 Maa 샹카르 마헤데반 기숙학교 이샨 난독증

지상의 별처럼 기숙학교 창가에 홀로 앉은 소년의 뒷모습 (Google Gemini AI 생성 이미지)

목차

편곡자가 마이크 앞에 선 이유

음악은 샹카르-에샨-로이(Shankar-Ehsaan-Loy) 세 사람이 만들었다. 샹카르 마헤데반, 에샨 노라니, 로이 멘돈사. 인도 영화음악을 오랫동안 함께 해온 트리오다. 가사는 프라순 조시가 썼다. 사운드트랙은 2007년 11월 T시리즈를 통해 발매됐다.

마헤데반은 이 작업이 유독 어려웠다고 전한다. 편곡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영화의 정서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여느 발리우드 영화처럼 흥을 돋우는 댄스곡 대신, 멜로디 자체가 중심에 서야 하는 사운드트랙이었다. 'Maa'와 타이틀곡은 원래 다른 가수가 부를 예정이었다. 감독 아미르 칸이 러프컷을 들은 뒤, 이 곡들의 애절함에는 작곡가 본인의 목소리가 맞겠다고 판단해 마헤데반에게 직접 노래를 청했다.

훈련된 발성이 아니라 담담한 목소리이기에, 오히려 꾸미지 않은 진심처럼 들린다. 편곡자가 그대로 가수가 된 셈이었다. 녹음은 뭄바이의 아난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도시 한복판의 익숙한 작업실에서, 화려한 편곡 없이 이 노래는 완성됐다.

창가 장면의 침묵과 Maa

기숙학교 창가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샨은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자신이 왜 글자를 못 읽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Maa'가 흐르는 그 순간,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노래가 대신 울기만 한다. 화면은 아이의 얼굴을 오래 붙잡지 않는다. 대신 창밖 풍경과 아이의 뒷모습을 번갈아 비추며, 설명 대신 거리를 둔다.

만약 이 장면에 대사가 채워졌다면 어땠을까. 아이의 감정은 설명되는 순간 오히려 얕아졌을 것이다. 노래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기에, 관객은 저마다의 침묵을 그 위에 겹쳐 볼 수 있었다.

음원 출처: Spotify 공식 플레이어 — Maa, Shankar Mahadevan (지상의 별처럼 OST, 2007)

아홉 목소리와 한 아이의 고요함

또 하나 남는 장면은 'Bheja Kum'이 흐르는 순간이다. 이 트랙은 노래가 아니라 아홉 명의 배우가 대사처럼 읊는 방식으로 녹음됐다. 아미르 칸과 아내 키란 라오도 참여해, 이샨이 느끼는 압박감을 목소리로 겹겹이 쌓았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만드는 소음은, 정작 그 소음 한가운데 있는 아이의 고요함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Maa'와 'Bheja Kum'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것을 가리킨다. 'Maa'는 한 목소리로 아이의 내면을 연다. 'Bheja Kum'은 아홉 목소리로 아이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압력을 쌓는다. 두 트랙 사이에 이샨이 있다. 음악이 이샨의 좌표를 잡아주는 방식이었다.

두 장면 모두 같은 방식을 쓴다. 음악이 감정을 설명하는 대신, 감정이 지나갈 자리만 마련해두는 방식이다. 그 여백 앞에서 관객은 저마다 다른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은퇴하고 나서도 교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이들 얼굴이 종종 떠오른다. 구구단 하나를 못 외워 매일 혼나던 아이. 그 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설명이 아니라, 이 노래 같은 침묵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해받지 못한 채 혼자 앉아있던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이 노래 앞에서 같은 자리에 멈춰 서게 된다. 국경과 시간을 넘어 이 노래가 여전히 들리는 이유다.

핑계왕초

영화음악과 OST에 새겨진 시간을 기록합니다. 교실 뒷자리 아이들 얼굴이 종종 떠오릅니다. 본 글의 자료는 2026년 7월 20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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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감독이 훗날 다른 방식으로 던진 질문도 있습니다. 획일화된 점수가 한 아이의 재능을 가둘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